ㅁ 피 추천인
- 소속 : 대구구치소
- 성명 : 윤수정 팀장님, 고민정 계장님
ㅁ 추천사유 :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 구치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139번의 배우자입니다. 저희 아내가 저와 아기의 곁에서 멀어져 있은지 한 해, 5번째 계절을 맞이합니다. 아프고 고된 몸으로도 티 한번 내지 않고 씩씩하게 가서 오히려 저를 위로하고 웃으며 격려해준 저희 아내가 너무도 걱정되고 애처로워서 침대도 온수도 죄스러워 마음 졸이던 나날들.. 그런데 이만큼 한 마음으로 안에서 밖에서 서로를 생각하고 끌어주다보니 아내도 저도 오히려 더 단단해졌고 황망함에 미처 보이지 않던 것들도 넓고 세세하게 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슬퍼서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했던 아내의 생활들과 생소하지만 그만큼 그리운 아내의 이야기들.. 다시 곱씹어보고 이제야 하나하나 그려봅니다. 그럴수록 아내와 제가 이만큼 걸어오고, 단단해질 수 있는데에 너무 큰 힘과 빛이 되어주고 계시는 분들이 이렇게 어렵고 위대한 일을 하시고 자리를 지켜주셔서 가능했구나 다시금 생각합니다. 아내를 만나러 갈 때마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너무 잘 지내고 있다며 눈에 초롱초롱 빛을 보이는 얼굴과 눈물이 조금씩은 거두어지는 저를 발견하고 다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진심으로 온 마음 다해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내의 편지에 ‘매일 아침 점검 때마다 윤수정 팀장님, 고민정 계장님이 눈 맞춰주시고 일일이 챙기고 마음 따뜻하게 말을 건네주시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새로 열리고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된다’ 라는 대목에 있습니다. 저는 밖에서 심장을 부여잡고 종종거리며 살아내면서도 아내의 하루가 얼마나 혹독할지 두려웠고 상상조차 공포였습니다. 그런데 이 글귀만 봐도 저마저 안도의 숨을 내쉬는 것 같습니다. 대구구치소의 모든 분들.. 저와 저희 아기의 구세주 이시고 태양이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내와 저희 가족은 이 큰 뜻을 받들어 꼭 잊지 않고 밝고, 올바르게 살아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