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은 사랑하는 우리 큰 딸의 생일입니다. 붉은 실의 '홍연'을 들려주세요!!! 꼭 부탁드립니다.

작성자
고진아
작성일
2024.12.05
조회수
59
딸아이가 만18세가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시설로 들어가고 생일직전에 들어가 한해지나 생일이 되었거든요.
집이라면 좋아하는 음식을 한상차림 해주련만 그런 상황이 못되니 이렇게 라도 급히 노래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재판도 있는 날이라
혹여나 아이가 힘들어할까 싶어 다행히 면회접견을 신청해 두어서 몇시간 후면 가려고 합니다.
전에 지내던 방이 너무 추워서 또 다른 방으로 옮기며 11명과 같이 지낸다 하더군요.
그래서 어제 음료와 초코파이, 커피, 과자들을 넣어주었어요. 안에서 나누라구요.
그렇게 라도 함께하는 그 공간에서라도 같이 나누면 덜 외로울테니까요.

딸에게 전해주세요.
니가 태어날때 엄마는 많은 사람들과 출발하듯 여정을 나섰고, 큰길은 어느덧 논두렁길로 바뀌며 좁은길로 가다가 다 도착할때쯤 어떤 처음뵈는 여자스님이 내게 한 30센치 정도의 불쌍을 안겨주셨지. 그때는 엄마가 기독교에 안에 있던터라 꿈속에서 조차 외할머니께서 불쌍을 받았다고 욕을 욕을 하시는거야. 엄청 화난 모습으로. 이게 니 태몽이야. 니가 엄마를 찾아와 결혼의 확신이 서지 않는때에 널 가지며 많은 고민과 처녀가 임신했으니 가족들이 알까싶어 가슴조이고, 그러니 입덧도 너무 조심스러웠지. 거기다 한번은 일하던중 널 유산할 뻔한 위기도 있었고. 그럼에도 너는 엄마를 붙들어줘서 그 위기를 잘 이겨내 줬어.
삶이 순풍에 돗대달고 달리면 세상이 그져 평온하게만 느껴질지도 모르지. 그러나 너는 태어날때부터 위험속에서도 잘 견디었고, 이겨낸 저력이 있는 사람이야.
엄마가 결혼전 많은 걱정으로 널 가지고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날 닮은 널 보며 엄마가 아팠던 세상에 대한 일들이 너에게는 없길 바랬는데,
어째 나보다 더한지. 아니 나는 감히 생각도 못했던 아픔을 너무 어린 나이에 겪어서 너무 미얀하구나.
좀 더 밝게 키웠다면 좋았을텐데
좀더 널 믿어주면 좋았을것을
왜 그렇게 널 채찍질하듯 강요한 것들이 많았는지 엄마의 욕심이 대리만족이라도 하듯 그랬나봐.
아빠의 불화속에 내 탈출구는 너희 남매들 뿐이였어. 그건 아빠도 알고 있었고.
옛 기억 꺼내다 보니 눈물이 금새 떨어지네ㅠㅠ

엄마가 너에게 해주고싶은 말은 누구도 원망하지 말자 그리고 태아때도 이겨냈으니
앞으로의 긴 수감 생활도 슬기롭게 지혜롭게 잘 할수 있을거야.
힘이 들테지
외롭기도 하고
그래도 감사한건 널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 찾아와서 격려해주시고, 걱정해주시며 널 응원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걸 잊지마렴.
엄마는 엄마대로 너희들을 지키기 위해서 싸울거고,
늘 그렇게 그 자리에서 우리 희윤이 지킬테니 잘 있어줘야 한다.

엄마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어제 널 만나고 교도소 버스정류장에 기다리는데 발앞에 붉은철사가 보이더라.
뭔지 알지? '홍연' 이야.
너랑 나랑은 홍연 끊어질래 끊어질수 없는 하늘의 인연.
안예은의 '홍연' 들으며 딸아 다시 한번 생일 축카한다.

'홍연' 노래를 신청합니다.
이 노래도 우리 희윤이 덕분에 알게되고, 같이 자주 부르기도 했던 노래라
추억이 많은 노래를 생일인 딸아이에게 꼭 들려주실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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